언제나 해맑은 웃음과 친절한 서울신학대학교 신임총장 황덕형 박사를 본지 취재부장 박지현 기자가 대담 약속에 따라 학교연구실을 찾았다.황 박사는 지난 5월 17일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신임 서울신대 총장으로 선출되어 5월 28일 개최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3년차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앞으로 4년 임기의 총장에 취임한다.
조직신학을 전공한 황 박사는 서울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신학박사(Dr. theol)학위를 받았다. 서울신대에서 부총장과 신학대학원장, 총무처장, 학생처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조직신학회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먼저 총장에 선출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황 총장은 교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우리 교단의 고등교육교기관은 서울신대가 유일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를 많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전국 교회가 결산의 0.3%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지원으로 서울신대가 처한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창설 100주년에 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총장선출과 관련 학내 갈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그 것은 전임총장과 교수들의 소통문제로 일어난 일로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이하 대학평가)를 받지 않은 데 따른 판단이 다른 것에서 차이가 있었고, 대학평가를 받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전 총장 측 교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외 다른 교수들은 반드시 대학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받지 않으므로 인해 학교에 큰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하여 갈등이 유발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다음에 있을 대학평가를 받기 위해서라도 갈등을 마감하고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력다툼이 아니라 일에 대한 사명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면 이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총장에 취임하시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모두 다 같이 소통과 통합에 치중하면서 서울신대 교수들과 학생들을 만나서 학교가 지향하고 있는 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발전 계획을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개교 150주년을 바라보면서 잘못된 과거를 돌이켜 새롭게 만들어 기독교 명문사학의 사명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학교가 대학평가를 받지 않아 재정압박에 대한 대책은?
각 대학마다 자금을 적립해놓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적립금이 있다 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여유시설들이 많이 있으므로 점검해서 외부로부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수익사업으로 전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가속화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지역발전 프로젝트를 사회복지학과 등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거점대학으로 이끌 생각입니다.
대학평가와 관련하여 학생정원 감축에 대한 대책은?
학생정원 감축에 따른 재정충당이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만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사업단을 구성하고 재정확보에 따른 조직을 확대 편성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외국인 학생유치에 폭넓은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교단에서 할 수 있는 수입구조 프로그램을 점검하여 모금과 기부문화를 확장해 나겠습니다. 학교후원 모금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서 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를 도입하여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유산남기기 운동이라든가, 교단 내 대형 교회별 서울신대 돕기 바자회 개최, 또는 일명 엘리야 프로젝트 모금 활성화를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부터 교육을 세일즈(sales)한다는 각오로 학교의 미래인재육성 상을 갖고 이념과 교육에 새로운 혁신 프로그램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꿈으로 믿고 해보겠습니다. 혁신적인 운동으로 기부자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명사강연, 학술대회 등을 실천하며 타개하고자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대학의 학문성을 죽인다고 대학평가를 변경해야 한다는데요?
현재 평가 기준은 모든 대학이 같은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규모별 대학 형평성을 고려해 재정 규모가 큰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과의 차이를 감안하여 평가기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 어떠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저는 학자이기 전에 목사이자 기독교인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다하는 목사이고싶고, 학교에는 “새로운 주춧돌을 놓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새로운 길을 여는데 디딤돌을 놓은 사람으로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가족의 협조에 대해 하실 말씀은?
지난 30년 전 1989년도에 유학을 떠날 때 아내가 준비가 전혀 안 된 나를 무조건 따라와 주었습니다. 아내는 저를 예수님을 처음 믿어주었기에 제가 목사가 되었고, 또한 아들도 목사가 되겠다고 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 언약의 가정을 세울 수 있고, 늘 자기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감당하고 있어서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려 드립니다.
오늘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현 취재부장 dsglory360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