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션포럼] “사회 갈등은 경청 않는 일방적 주장 때문… 지금은 통합·포용·상생의 리더십 필요”
반딧불이가 무작위로 빛을 뿜을 때 깊고 어두운 숲속의 암컷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3%에 불과하다. 반면 수컷이 집단으로 빛을 발산할 때 암컷에게 도달할 확률은 82%로 높아진다. 개체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집단으로서 빛을 발할 때 전달 성공률이 79%나 상승하는 것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인 한기채(중앙성결교회·사진) 목사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반딧불이 현상’ 연구결과를 예로 들어 협업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한 목사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충신길 교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기보다 각자 입장을 정해 놓고 일방적 주장만 하기 때문에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통합, 포용, 상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리는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 주제의 국민미션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할 예정이다.한 목사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대립과 경쟁에만 매몰돼 있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딧불이처럼 더불어 가는 길이 모두가 잘되는 길인데 기독교가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성경에서 선지자는 좌도 우도 아닌 하나님의 편에 있었다. 기독교가 한쪽에 선다면 선지자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 목사는 갈등 극복을 위해선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처럼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초갈등사회의 이면에는 권력과 돈, 명예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구하는 세태가 있다. 이런 것들을 대신해 궁극적이고 무한한 가치인 사랑과 평화, 자유를 추구한다면 ‘제로섬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한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의 ‘생명운동’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성결교회는 생명운동에 열심이다. 매월 플라스틱 사용 안 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성도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방법을 제안한다.한 목사는 내년 교회 표어를 ‘거룩함과 화평함을 이루는 교회’로 정했다. 내년 교단 총회장에 취임하면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화평’이라는 표어로 화합운동을 벌일 생각이다.“화합운동을 하기 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점을 진실로 회개하면 좋겠습니다. 목회자의 영적 남용과 교회의 사유화, 무례하게 행동하는 크리스천의 태도 등을 회개해야 합니다. 담임목사부터 자신의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읍시다.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함을 이루고 그 평안함이 가정과 교회, 사회로 퍼지도록 하면 어떨까요. ‘피스 메이커’가 됩시다.”글=김아영 기자, 사진=송지수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