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은 그의 성품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진정한 유산은 재물이 아니라 좋은 성품입니다. 그러나 좋은 성품은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주어지는 인간의 본성이 아닙니다. 좋은 성품은 학습되고 개발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선 훈련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품은 태아 때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가족의 보살핌, 학교 교육, 사회생활을 통해 점진적으로 형성됩니다. 행위가 성품을 낳지만, 성품 또한 행위를 낳습니다. 행동은 성품을 따라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결과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네 종류 밭의 비유’를 보면 같은 씨라도 밭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따라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품 교육은 바로 마음의 밭을 가꾸는 작업입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완전한 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며 따라서 인간은 그의 탁월한 자질을 실현함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행복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인간에게 참된 행복은 아름다운 성품을 갖추고 타인을 배려할 때 얻게 되는 기쁨입니다. 폴 케네디는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21세기 기업가나 정치가는 성직자에 준하는 고도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안 되며, 경영자의 도덕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신앙 안에서의 성품은 도덕성과 영성을 겸비한 것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목회에 있어서도 제가 섬기는 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습니다.
영성과 도덕성의 시대
21세기는 영성의 시대이면서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성결은 시대가 요구하는 영성과 도덕성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귀한 자산입니다. 기독교적 성품이란 우리 마음에 내재하는 영적·정서적·지성적인 특질입니다. 좋은 성품은 우리가 넓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올바르고 정직하게 이해하며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능력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에서는 미래와 과거를 강조해 왔습니다. 정작 현재에 대해서는 중요성에 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참된 교육은 지금 교육을 받는 현장에서의 생각 인격 행동 생활의 변화를 동반해야 합니다. 교육은 과거로부터 끌어오는 힘인 ‘기억력’과 미래로부터 불러오는 ‘상상력’, 현재의 변화를 추진하는 ‘실천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은 정보가 아니라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기독교인의 성품은 ‘신성한 성품에 참여’함으로써 생깁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예수님의 거룩한 성품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영성 형성은 단순히 성령의 체험을 키워가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룩한 성품의 복인 ‘팔복’이나 바울이 이야기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모두 녹아 있습니다. 거룩한 성품은, 물론 우리의 노력과 훈련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성령님을 따르는 삶을 살 때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성품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그릇입니다. 거룩한 성품은 영적 친밀감과 정서적 활력을 제공해 줍니다.
거룩한 성품을 기르기 위한 습관
거룩한 성품을 갖추기 위해선 성령님의 인도만큼이나 우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습관을 갖기 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습관은 무척 힘이 셉니다. 좋은 습관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이 믿지 않는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다며 비판받고 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한 성도의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되지 않은 모습도 봅니다. 예배와 말씀으로 받은 은혜와 영적 깨달음이 실제 삶의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거룩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교회사를 볼 때도 경건한 사람은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경건한 습관을 들이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는 오래되고도 새로운 진리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행복의 씨앗과 불행의 씨앗이 있다고 합니다. 행복의 씨앗이 자라느냐, 불행의 씨앗이 자라느냐는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면 행복해지고, 불행의 씨앗에 물을 주면 불행해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좋은 습관은 길러주고, 나쁜 습관은 제거해야 합니다. 경건한 삶의 능력은 거룩한 습관에서 나옵니다.
거룩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계획과 노력 없이 저절로 주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믿음이 계획 없는 게으른 자의 변명이 돼서는 안 됩니다. 좋은 습관을 갖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좋은 습관을 들이고 해로운 습관은 결단해 버려야 합니다.
이처럼 거룩한 성품과 습관의 중요성을 기억하며, 앞으로 15주 동안 ‘신앙인에게 필요한 10가지 거룩한 성품’과 이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5가지 거룩한 습관’에 대해 나눠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