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가 지난 4월 21일 경기도 하남 풍산성결교회에서 열린 하남시기독교연합회 주관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새벽·아침은 효율적이고 선한 시간… ‘잃어버린 아침’ 회복해야
인생의 성패는 습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 행동의 90%는 습관에 따라 이뤄지며, 성품도 습관에 따라 형성됩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성공한 사람은 예외 없이 좋은 습관의 소유자였습니다. 나쁜 습관은 몸에 배기 쉽고 우리에게 큰 해를 끼칩니다. 반면 좋은 습관은 기르긴 어렵지만, 아름다운 성품과 승리하는 인생을 만들어줍니다. 이는 영적인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의 습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한 번의 결단이나 은혜의 경험만으론 거룩한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거룩한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저는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장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던 중 “너 좋은 목사 되고 싶으니”란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야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여요”라고 답했더니, “좋은 목사 되고 싶으면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요”라고 다시 물었는데, ‘열 가지 습관’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을 노트에 적고 매일 실행 여부를 확인하며 몸에 밸 때까지 1년 동안 지속한 경험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은 바로 그 ‘좋은 습관들이기 프로젝트’ 덕분입니다.하나님에 대한 영적 체험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체험으로 얻은 은혜를 평생 간직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영적 경험이 영적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일회성 사건으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훈련이 결여된 믿음 생활은 단기적인 만족과 오랜 근심을 낳을 수 있습니다. 혹자는 훈련을 강조하는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는 종교개혁 교리에 어긋난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룩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건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훈련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게 해주고, 은혜는 우리의 거룩한 습관을 강화해 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구원받은 기독교인은 거룩한 삶을 연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아침’을 회복하는 새벽기도첫째로 나누고픈 기독교인의 거룩한 습관은 ‘새벽기도’입니다. 성경이 증언하듯,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일어나 한적한 곳에 나가서 기도하는 거룩한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본래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드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인간의 몸 역시 이러한 리듬에 맞춰져 있습니다. 산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밤에도 여러 활동이 가능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현대인은 야행성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창조 순리를 거스른 결과로 만성적 피로, 우울증, 자율신경 기능 이상, 집중력 부족 등 과거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병리 현상에 시달립니다.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책임감이 없어지고, 자기 관리 능력도 떨어집니다.거룩한 습관으로서 새벽기도가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잃어버린 ‘아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새벽과 아침은 영적이고 효율적이며 선한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을 잠으로 소모해 버리고, 유혹이 많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능률적이지 못한 밤에 활동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삶의 태도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지니면 시간에 쫓기는 삶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삶으로 바뀝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면 우울하고 비관적이었던 성격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그 효율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우리는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하루의 시작을 거룩하게!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진 18세기 영국의 성자 윌리엄 로는 바쁜 업무 때문이 아니라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기도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별히 새벽기도에는 ‘예방기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취침 전 기도가 회개의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면, 새벽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고 일과를 미리 ‘리허설’할 수 있게 합니다. 죄를 범하거나 실수를 저지를 위험성을 예방해 주는 것입니다.하루의 첫 시간, 첫 마음을 드리는 것은 구약에서 가축의 첫 새끼,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던 정신과도 통합니다. 새벽기도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과 더불어 첫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새벽기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은혜로 하루를 살겠다는 순종 믿음 헌신의 기도입니다. 이른 아침을 거룩하게 시작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입니다.기도 습관이 기독교인의 능력성경은 새벽, 이른 아침에 기도하고 하나님께 나갈 것을 우리에게 권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 5:3)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8)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시 119:147~148)이런 말씀에 비춰볼 때, 새벽기도가 우리 영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우리 삶을 바꿀 수 없습니다. 새벽기도가 거룩한 습관이 될 때까지 계속해 반복적으로 경건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