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벳과 마리아의 영적 친교
누가복음 1:39-45
대림절은 세례 요한의 계절입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면서 백성들로 하여금 대망하도록 한 사람
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의 잉태로부터 시작해서 출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예수님
에 대한 수태고지와 성탄에 대한 이야기를 잘 짜 넣고 있습니다. ▶ 세례 요한의 부모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으로
“하나님 앞에 의인”이요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는” 경건한 부부였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고, 엘리
사벳은 잉태하지 못했습니다. 사가랴가 아비야 반열을 따라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던 중 성소에서 분향할 때 천
사 가브리엘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간구가 들으심을 입어 아들을 낳게 될 터인데 그의 이름을 요한
이라고 지으라고 하면서 그는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며, 메시야의 길을 예비할 것이란 말씀이었습니다. 사가랴는 불신앙으로 일관하다 요한 출생 시까지
말을 못하게 되었지만 엘리사벳은 주님의 은총을 믿었습니다. ▶ 엘리사벳이 아이를 임신한지 6개월째에 가브리
엘은 갈릴리의 나사렛에 사는 마리아를 찾아가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 이름을 예수라 하
라고 했습니다. 그는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자의 아들이 되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
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이에 대해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을 있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가
브리엘은 예수의 출생이 성령의 역사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1:35). 마리아는 믿음과 순종
으로 응답했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1:38).
하나님이 마리에게 행하실 일은 인류 구원의 중차대하고 귀중한 일이지만 마리아 개인에게 있어서, 현세적인 삶
에 있어서는 보통 큰 어려움이 아닙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친척인 엘리사벳을 찾아 나
섰습니다. 유대 산골인 엔 케렘이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고향으로 여겨지는데 갈릴리의 나사렛으로부터 80-9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인에게 닥친 이 엄청난 혼란과 충격적 사실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일 듯합니다. 천사의 말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신뢰할 만하며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영적 스승인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나를 이해해줄까?’ ‘천사를 만났다는 것을 이해해줄까?’ ‘이 사람에게 이 말을 해
도 될까?’ 노중에서 했던 마리아의 염려는 기우였습니다. 두 여인이 대면했을 때 엘리사벳은 기뻐하였고 태아인
세례 요한도 마리아와 태중 예수를 환대했습니다. 두 여인이 만남은 요한과 예수님의 첫 만남이었고, 선구자 사명
을 받은 세례 요한은 태아였지만 그 모자를 영접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환대는 두려움과 의구심을 없애줍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환대했을 뿐만 아니라 축복하고 격려했습니다. 마리아를 “내 주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말
씀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은 여인‘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그 축복은 마리아와 태중의 예수 모두를 향한 것입니다. 보
아스가 룻을 위로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영적 지도를 해 줄 수 있는 영적 스승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성령이 충만하고 신앙의 연륜이 있어서 영적으로 성숙한 엘리사벳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하나님 앞
에 신실하고, 사람들에게 진실하고, 믿음의 본보기가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용납할 줄
알며,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 사정을 들어줍니다. 외로울 때 함께 해 주고, 힘든 길을 동행해 줍니다. 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줍니다. 비록 엘리사벳과 마리아는 연령, 신분, 처지가 달랐지만 서로 소통했고, 그 결과 마리아의
염려는 찬양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난 3개월의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었습
니다. 여러분에게 엘리사벳은 누구입니까? 마리아는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