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순교자 야고보
마가복음 10:35-45
사람은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등 네 가지 기질로 나뉜다고 합니다. 좋은 기질, 나쁜 기질
이란 없으며,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믿는다고 기질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
만, 성령을 받게 되면 강점은 더욱 강해지고 약점은 보완됩니다. 성령의 9가지 은사 등으로 기질의
약점이 극복되며, 하나님을 위해 큰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야고보와 요한은 갈릴리 가버나움
출신으로 부유한 아버지를 도와 어업에 종사했습니다.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셨을 때 아버지의
만류도 뿌리치고 모든 것을 버린 채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결단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별명
은 보아너게 즉 ‘우뢰의 아들들’인데 성격이 불같았다는 부정적 의미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으로
인해 기질이 승화되어 위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① 불타는 복수심: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지름길인 사마리아로 통행하려 했습니
다. 당시 사마리아인들은 예배처소문제(예루살렘이냐 그리심산이냐)로, 혹은 인종적인 문제로 유
대인과 상종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자 야고보와 요한이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눅
9:54). 구약시대에도 엘리야를 체포하러 온 아하시야의 분견대 두 팀이 하늘 불로 소멸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권능의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자신들이 무엇인가 된 줄로 착각한 모양입니다. 남의
모욕을 참을 수 없는 모습,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을 향한 열정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이러 오신 분이 아니라 살리러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남을 멸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ex. 종교전쟁, 극단주의자들, 이슬람의 선교 정
책으로 코란이냐 칼이냐? 중세의 마녀사냥). 예수님의 뜻은 알지 못한 채 맹목적인 열정만 존재할
때 위험합니다.
② 야보고의 야망: 본문은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접근하여 소원을 무조건 들어 달라고 요청
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중에 형제 각각을 보좌 우편과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 그들이
부르심에 즉각 순종한 것은 예수님의 비범함으로 무엇인가 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따름은 예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 받고 죽임 당할 것이라는 것을
누누이 알려주신 후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드리기는커녕
아이와 같은 유치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삼인방 중에서 베드로를 따돌리기 위한 목적이었을까
요? 두 형제의 요구를 듣고 있던 다른 제자들도 분개합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요청을 두 형제
가 선수 치는 것에 분개했을 것입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은 제자단이라도 자중지란의
분열을 유발합니다. 예수님은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지도력의 원리를 대조하십니다. 세상은 위에
서 남을 짓밟고 권세를 부리는 것을 추구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섬기는 자가 큰 자가 된다고 합니
다. 역설과 도치입니다. 예수님도 자신을 비우고 죽기까지 복종하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받으셨습니다.
③ 최초의 순교자: 오순절 성령 체험 이후 야고보는 자신의 기질대로 거침없이 일을 했고 심지어
스페인까지도 선교하고 돌아왔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눈엣 가시요 제거 표적이 되었습니다. 결국
헤롯 아그립바왕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베드로는 투옥되었습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내가
받을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신 질문에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경솔하게 대답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고보는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라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 성령님은 야고보를 변화시켰는데 다혈질의 복수심을 가진 자를 의로운 용기의 소유자로, 세속적 야망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신비한 방식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아름답게 사용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