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표시
요한복음 15:1-8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 주는 중요한 세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이런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1. 내 말에 거하라: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요 8:31).
참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거하는 자입니다. “거하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메노’인데 ‘~안에 머물다’ ‘계속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말씀이 ‘내가 사는 집’이 될 때 비로소 참다운 제자입니다. 시내산을 통해 주신 십계명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으로 오해됩니다.
하지만 말씀의 경계(바운더리)는 우리를 가두는 속박이 아니라 보호막입니다.
그 범위 밖으로 나감으로 위태로워지지 말고, 그 경계 안에 살면서 평화와 안정을 찾으라는 의미입니다. 계명도 알고 보면 말씀의 집으로서 우리를 원수들로부터 보호해줍니다.
▶ 말씀 안에 살 때 그 말씀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꾸게 해줍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5-17).
▶ 말씀을 부지런히 배우고, 말씀의 약속을 붙들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말씀에 대하여 허기짐을 느껴야 합니다.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사모하듯 제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말씀을 잘 대접할 때 말씀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2.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2:35).
사랑이 예수님 제자의 신분증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끼리 서로 사랑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1장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 번이나 부인하고 갈릴리로 돌아와 물고기 잡이를 하는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기사가 나옵니다. 하실 말씀도 많을 터인데 단도직입적으로
세 번 물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는 대답을 하자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하셨습니다. 사랑은 사역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이서, 삼서를 통해 이 주제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제자가 아닙니다.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 사랑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힘입니다.
교회는 한 몸이면서 여러 지체로 구성되기 때문에 ‘서로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3. 열매를 많이 맺으라: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
포도나무 농사를 짓는 것과 신앙생활을 비교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많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렇게 위해서는 우리는 포도나무 되신 예수님께 사랑으로 연합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거하라” 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떠나서도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떠나면 포도나무에서 떨어진 나무처럼 말라버릴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께서 붙어 있다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열매를 많이 맺게 하기 위해 농부 되신 아버지께서 부지런히 관리해주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단순화하여 가지치기를 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불필요한 일들에 대하여 다니엘처럼 ‘no’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꽃이 과육 속에 숨은 은화과(隱花果)입니다. 중요한 것은 꽃이 아니라 열매 맺음인데, 열매 맺으면 참다운 제자임을 드러냅니다.
▶ 참 제자의 표시는 ?말씀 안에 거하는 것, 서로 사랑하는 것, 열매를 많이 맺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풍족하여 참 제자로 인정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