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전진기지 안디옥 교회
사도행전 11:19-30
“동양의 로마”로 불린 시리아 안디옥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480km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제국 내에서 로마, 알렉산드리아에 이어 3위의 거대 도시로, 50만 명이 거주했고 유대인도 5만 명이 되었습니다. 헬라 문화가 꽃을 피웠고 지리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안디옥은 좋은 기후, 충분한 물 공급, 훌륭한 배수 시설, 비옥한 땅, 상업적 이점까지 갖춘 도시였습니다. 로마제국은 육로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안디옥부터 로마에 이르는 가도(街道)를 건설했는데 이 길을 따라 선교사가 복음전파의 통로로 삼았습니다. 안디옥은 바나바, 바울, 베드로와 관련이 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의 선교전략의 결과로 세워진 교회가 아닙니다.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핍박으로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성도들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초대교회에 일어난 핍박은 복음의 불을 여러 지역으로 번지게 했습니다. 예루살렘을 넘어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이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도 이르러 말씀이 전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하다가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주의 손이 안디옥교회에 함께하였습니다. 주의 손이 사역에 함께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해서 헬라인 중심의 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이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파송했는데 그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헬라인들이 잘 믿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더욱 격려했습니다. 그에 의해서 인정을 받은 안디옥교회는 더욱 큰 무리가 주께 돌아오는 역사를 이루었습니다.안디옥교인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주었는데 제자들이 “그리스도인”(Christian) 즉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만을 따르는 안디옥교인들의 정체성을 드러낸 말입니다. 작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 안디옥교회가 이렇게 굳건히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나바의 역할이 큽니다. 그는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를 연결시켜주었고, 고향 다소로 돌아가 외톨이로 지내면서 사역하고 있는 사울(훗날 바울)을 찾아 함께 안디옥교회에서 가르치며 사역하게 했습니다. 또한 제국 내에 흉년이 심각해지자 선교지역에 세워진 지교회인 안디옥교회가 연보를 모아 예루살렘교회를 돕는 일에 앞장을 섰던 사람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영적인 복을 안디옥으로 가져가고, 안디옥의 물질적 복을 예루살렘으로 가져가 연결시킨 사람입니다. 바나바는 대단한 설교가도, 문필가도, 행정가도, 카리스마적 능력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지만 연결고리와 다리 역할을 실히 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소통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구제하고 헌신하는 교회였습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제 막 설립된 선교지역의 지교회가 모교회를 돕기 위한 운동을 벌였다는 것은 특별합니다. 복음이 개인의 물질관만이 아니라 교회의 물질관도 바꾸었다는 것을 확증하는 사건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여러 명의 사역자가 함께 동역하는 교회였습니다. 바나바를 필두로 하여,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구레네 사람 루기오,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사울입니다. 언어적, 문화적, 인종적, 계층적인 차이가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사역했습니다. 한 마디로 다양성 속에 통일성을 함께 갖춘 것입니다. 안디옥교회는 기도하고 성령의 음성을 듣는 교회였을 뿐만 아니라 선교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이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되었는데 가장 유능한 일꾼인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 사역에 헌신케 하라는 것입니다. 교통의 요충지요 다민족사회인 안디옥이 이렇게 해서 3차에 걸친 세계선교의 본부역할을 하게 됩니다. 유대인을 향한 복음의 전진기지가 예루살렘이라면 이방인을 향한 전진기지는 안디옥입니다
▶ 중앙교회도 안디옥교회처럼 헌신하고, 구제하고, 동역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