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의 사람
사도행전 2:1-13
오순절(五旬節)은 하나님께 첫 보리 수확을 드린 후 50일이 되는 날로, 칠칠절(七七節) 혹은 맥추절로 불립니다.
유대인들은 이 날을 출애굽한 백성이 모세를 통해 시내산에서 십계명 등 율법을 수여받은 날로 생각합니다. 하
지만 기독교인은 오순절을 성령이 강림하신 날로 기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돌’에 새긴 날에서 ‘마음’에 새
긴 날로 변화된 것입니다. ‘율법의 종교’가 ‘성령의 종교’로 탈바꿈한 날입니다. ▶ 오순절에 임한 성령으로 인해서
교회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성령시대, 교회 시대가 동시에 태동된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
로 말미암아 사도들이 어떻게 교회와 복음을 확장시켰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겁쟁이들이요 주님을 부인했던 제
자들이 오순절의 사람이 되어 이런 놀라운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오순절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
다.
1. 오순절의 사람은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덧입은 사람”입니다. 부활 후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예수
님이 승천하시면서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20명의 문
도(門徒)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열심히 기도하다, 승천 10일 뒤인 오순절에 성령 강림을 체험하게 되었습니
다. 제자들에게는 성령을 받는 것보다 더 필요하고 절실한 일은 없었습니다. 베드로는 어린 비자 앞에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오순절 성령 받고 나서는 하루에 3,000명을 회개시키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었습니다. 위로부터 능력을 입기 전과 그 후의 삶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건강, 지식, 권력,
물질 등 ‘땅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한계는 명확합니다. 위로부터 오는 능력이 아니고서는 우
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성령의 능력(=여호와의 신)은 구약 시대의 모든 위인들에게 부어진 것이었는
데, 요엘의 예언대로 말세에는 남종과 여종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부어질 것입니다. 성령의 민주화가 이루어
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사람, 오순절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오순절의 사람은 신비한 세 가지 체험을 하는 사람입니다. ① 첫 번째는 청각적인 것으로 급하고 강한 바람 같
은 소리(Sound)를 들었습니다. 바람은 생명의 기운입니다. 아담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니 생령이
되듯, 에스겔 골짜기에 여호와의 바람이 불어 마른 뼈가 살아 있는 군대가 되듯 하나님의 바람은 생명의 기운입
니다. 바람은 또한 변화입니다. 바람이 불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나무가 바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나무를 움직입니다. 성령의 바람은 변화를 창조합니다. ②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광경(Sight)을 보았습니다. 불
은 정화(淨化)입니다. 성령의 불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불결한 것들을 태워 정결하고 거룩하게 만들어 줍니다.
불은 열정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이웃을 향해 뜨거운 사랑으로 불붙게 해줍니다. ③ 입술이 열려 새로운 말
(Speech)을 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게 되었고 최소 15
개의 언어로 말을 함으로써 예루살렘에 모였던 천하각국의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큰 일”을 듣고 전파하게 되었
을 것입니다. 아담 이후의 인류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바벨탑을 쌓으려다 중도에 좌절되었고 언어까지도 혼잡하
게 되었지만 오순절에 오신 성령님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모든 나라와 부족과 인종과 언어가 하나로 통일
되게 하셨습니다. ▶ 성령강림을 표현하는 바람, 불, 언어는 변화이며 에너지이며 운동입니다.
3. 오순절의 사람은 소통(communication)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이 임한 사람은 하나님과 통하게 되고, 이웃과 통
하게 되고, 자연과 통하게 됩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가 맞닥뜨린 비극은 이 모든 것들로부터 분리된 것입니다.
소통하지 못하면 고통 받게 됩니다. 성령님은 소외를 극복하고 온전한 소통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 우리 모두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성령을 받고 오순절의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