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넴의 귀한 여인
열왕기하 4:8-17
<흥부전>에 보면 흥부가 발이 부러진 제비를 고쳐주고 복을 받습니다. 밴더빌트 대학의 기독교윤리학과 교수였
다가 총장이 된 레이니(Laney)는 은퇴자인 듯 한 노인과 사심 없는 교제를 하다 10억 500만 달러의 기탁금을 받
았습니다. 그 노인은 코카콜라의 창업자 로버트 우드러프였고, 말벗이 되어 준 레이니에게 돈을 잘 활용해 달라고
기탁한 것입니다. 친절, 사심 없이 순수한 환대가 복의 비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들입니다. ▶ 본문은 엘리사
의 위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본문은 엘리사보다 수넴 여인을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성경은 그녀를 “귀한 여
인”이라고 묘사하는데 그녀가 부유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성품과 행동이 고결한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입니다.
①환대와 배려: 여인은 엘리사를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단번에 알아보는 신앙적 안목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몸소 엘리사를 강권하여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갈멜에서 왕의 겨울궁전이 있는 이스르엘로 자주
출입하던 엘리사는 종종 이 여인의 집에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남편과 상의한 뒤 엘리
사를 위하여 담 위에 방을 만들고 침상, 책상, 의자, 촛대를 갖추어 주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물론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닙니다. 엘리사가 그녀에게 왕이나 군대 사령관에게 부탁할 일이 없는지 묻자 “나는 내 백성 중에 거
하나이다”라고 말했는데, 자신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엘리사는 시종인 게하시를 통해 그녀에게
아들이 없음을 알고 아들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한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마10:41). 선지자뿐 아니라 나그네나 작은 자에게 베푼 친절도 하나님께 꾸이는 것으로, 하나님은 그것을
반드시 갚아 주십니다. ②침착함과 긍정: 신앙생활에는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삭을 바치라는 시험을
받은 아브라함처럼 여인도 시험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추수하는 밭에 갔다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어
머니에게 돌려보내졌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대성통곡하고 훤화했을 법도 한데 그 여인은 너무나 침
착했습니다. 여인은 아들을 엘리사의 방 침상에 눕히고 조용히 문을 닫았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초지종을 말하지
않고 엘리사를 찾아갈 터이니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인은 ‘하나님 외에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나’ 하는 생
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시간을 지체시킬 요인을 만들지 않고 해결의 열쇠를 지닌 엘리사에게 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샬롬”(평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귀를 모는 종에게는 다른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달리기를 멈추지 말라고 했는데 그녀의 조급함을 반영합니다. 그럼에도 시종 침착했습니다. ③굳은 믿음과 행동
력: 갈멜산에서 엘리사를 만난 여인은 원망 조의 말을 늘어놓았지만 그것은 여인의 깊은 슬픔을 반영해줍니다. 엘
리사는 자신의 지팡이를 게하시에게 주어 아이의 얼굴에 놓을 것을 명령했지만, 여인은 엘리사의 발을 붙들고 친
히 가줄 것을 강청합니다.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만 아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엘리사가 수
넴에 와서 기도하자 죽었던 아이가 살아났습니다. 여인은 어려움에 봉착해서도 믿음을 붙잡고 강하게 매달렸고
시련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거뜬히 이겨냈습니다.
이후 여인은 엘리사의 권유대로 7년 동안 기근을 피해 블레셋으로 갔다가 귀향했는데, 집과 전토가 국가에 몰수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여인이 왕께 소송하러 왔을 때 마침 게하시가 왕에게 그 여인과 아들과 관련된 엘리사의 행
적을 말하던 중이었습니다. 왕은 한 관리를 세우고 여인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 수넴 여인이 귀하디귀한
아들을 얻고, 죽었던 아들을 되살리고, 잃었던 전토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를 사심 없
이 친절하게 환대했기 때문입니다. 세심한 배려, 그리고 선행 감사는 분명 미래의 좋은 일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
다. 저는 친절 외에 기도, 믿음, 헌신, 감사 등도 장래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