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되는 길
누가복음 14:25-35
본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대한 말씀입니다.
배경을 보면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과 함께 가고 있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었던 기적, 권능, 말씀, 그리고 떡과 치유의 기적으로 인해서 나아온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하시는 말씀을 세 번이나 하시면서 제자가 되려는 자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 교회에 출석한다고 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다 제자인 것은 아닙니다.
단계가 있는데 처음에는 이 큰 무리처럼
①호기심(curiosity)에서 예수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되면 예수님이 구주가 되신다는 것을
②확신(conviction)하는 단계가 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계시오매 우리가 어디로 가리이까?”(요 6:68). 확신을 넘어
③헌신(commitment)하는 단계도 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당신은 현재 어디에 있습니까? 제자가 되는 길은 온전한 헌신의 단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세 가지 말씀하십니다.
【1】 첫 번째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라는 요청입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26절).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입니다. “미워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주장이 아니라 그만큼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육정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는 처자와 부모, 형제, 자매 심지어 자신의 생명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어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에게 헌신하려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관계들을 끝내야 합니다.
▶ 예수님께서 부르실 때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소서”(눅 9:59) 혹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하소서”(눅 9:61)라고 말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가족이 하나님의 일과 상충될 경우에 하나님을 택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포기하면 현세에 백 배나 더 받고 박해를 겸하여 받은 뒤에 영생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2】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27절).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했습니다. 그것은 혐오스런 형틀로서 죽음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죽음도 불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야망과 목표를 내려놓아야만 그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이 메시지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서 예수님을 더 이상 따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제자로의 부르심은 급진적이고 과격한 요청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이기적인 시대인 현대에는 더 어려운 말씀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출렁이는 이 세대 가운데서 안전하고 평안하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ex. 성 프란스시와 물동이 비유).
【3】 자신의 모든 소유를 내려놓기입니다.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33절).
제자가 되는 길은 이와 같이 댓가와 희생이 크기 때문에 제자의 길을 나서기 전에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따져보라고 하십니다.
망대를 짓는 자가 준공비용을 계산하고, 전쟁할 때는 승산을 계산해서 조처해야 하듯,
제자의 길을 나설지 그 비용을 계산해보고 나서야 합니다.
충동적으로 제자의 길로 나섰다가 나중에 낙오하거나 탈락해서는 안 됩니다.
▶ 제자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소금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맛을 잃으면 쓸 데 없어집니다.
제자가 제자다움을 상실할 때 비극이 발생합니다. 우리 모두 참된 제자의 길을 걷고 맛을 잃지 않는 소금이 됩시다.